AI로 만든 그림은 서비스 조건에 따라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 다만 쓸 수 있다는 것과 그 그림에 내 저작권이 생기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서비스가 허용하는 범위와 사람이 창작에 기여한 부분을 각각 따져봐야 한다.
써도 된다와 내 것이다, 어떻게 다를까
물건을 팔 장소를 빌렸다고 해서 그 물건의 디자인까지 내 창작물이 되지는 않는다. AI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서비스의 사용 허락과 저작권을 나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상업적 사용 조건은 이미지를 상품이나 광고 같은 사업 목적에 쓸 수 있는지를 다룬다. 저작권은 그 이미지에서 사람이 어떤 표현을 창작했는지를 따지는 문제다. 서비스가 상업적 사용을 허용했는지 확인했다고 해서 저작권 판단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AI 그림을 업무에 쓰려면 질문을 두 개로 나누는 편이 좋다. 먼저 해당 서비스의 조건에 맞게 쓸 수 있는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자신이 만든 표현 가운데 어떤 부분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살핀다. 두 질문의 답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무엇을 보고 판단할까
한국저작권위원회 안내서에 따르면 사람이 표현에 창작적으로 기여하지 않은 AI 산출물은 저작권 등록 대상이 되기 어렵다. AI가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 어떤 표현을 창작했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람이 AI 산출물을 창작적으로 수정하거나 구성했다면 그 기여 부분을 구분해 판단한다. 핵심은 ‘사람이 손댔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창작적인 기여가 무엇이냐다. AI가 만든 부분과 자신이 고치거나 구성한 부분을 나눠보면 무엇을 따져야 할지 정리된다.
미국 저작권청도 AI를 도구로 썼다는 이유만으로 보호 대상에서 빼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이 표현 요소를 충분히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프롬프트, 즉 AI에게 주는 지시문을 입력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저작권청의 설명이고, 국내 판단은 한국의 안내를 따로 살펴야 한다.
ChatGPT, Firefly, Midjourney는 어떻게 다를까
2026년 9월 기준, 서비스마다 결과물의 권리와 상업적 사용을 설명하는 방식이 다르다. 아래는 업무에 쓸 때 먼저 확인할 항목이다. 오픈AI 항목은 개인 이용약관에 관한 내용이다.
| 서비스 | 확인할 이용 조건 |
|---|---|
| ChatGPT 이미지 생성 |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이용자와 오픈AI 사이의 산출물 권리를 이용자에게 둔다. 입력물에 필요한 권리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 |
| Adobe Firefly | 베타 표시가 없는 기능의 산출물을 상업 프로젝트에 쓸 수 있다. 베타 기능도 제품 안에 별도 제한이 없다면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 |
| Midjourney | 자신이 만든 이미지의 상업적 사용을 허용한다. 연 매출이 100만 달러를 넘는 기업의 회사 용도라면 Pro 또는 Mega 요금제가 필요하다. |
오픈AI의 약관은 회사와 이용자 사이에서 결과물의 권리를 어떻게 나눌지 정한 것이다. 이 조항만으로 모든 이미지에 법적 저작권이 생긴다고 볼 수는 없다. 사용할 권리를 정하는 약관과 법이 인정하는 저작권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Firefly는 쓰려는 기능에 베타 표시나 별도 제한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Midjourney는 기업 매출과 회사 용도 여부가 요금제 조건에 영향을 준다. 다른 이용자가 만든 이미지를 확대 처리한 경우, 그 이미지를 자신의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업무에 쓸 때 어떤 순서로 확인할까
첫째, 이미지를 어디에 쓸지 정한다. 개인 작업인지 회사 용도인지, 상업 프로젝트에 들어가는지 적어두면 자신에게 적용되는 조건을 찾기 쉽다. Midjourney를 회사에서 쓴다면 앞서 본 매출 기준과 요금제 조건도 함께 대조한다.
둘째, 이미지를 만들 때 넣는 입력물의 권리를 살핀다. 오픈AI 개인 이용약관은 이용자가 입력물에 필요한 권리를 갖출 책임을 명시한다. 결과물을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는 안내와 별개로, 입력 단계에서 권리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결과물에서 자신이 창작적으로 고치거나 구성한 부분을 정리한다. 저작권이 생겼다고 스스로 확정하는 절차는 아니다. AI가 만든 부분과 사람의 기여를 나눠 검토하기 위한 준비다. 수정 전후 결과와 작업 내용을 남겨두면 좋다.
넷째, 실제로 쓰기 전에 해당 기능과 요금제에 적용되는 조건을 다시 읽는다. 이 글에 정리한 서비스 조건은 2026년 9월 기준이다. 개별 이미지의 저작권 성립이나 타인의 권리 침해 여부처럼 법률 판단이 필요한 사안은 전문가에게 확인해야 한다.
쓰기 전 확인할 네 가지
‘사용 허락을 받았다’, ‘내가 지시문을 썼다’, ‘이미지를 확대했다’는 사실만으로 저작권 판단을 끝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에 넣기 전에는 다음 항목을 차례로 점검하는 편이 좋다.
- 쓰려는 기능과 요금제가 그 용도를 허용하는지 확인한다.
- 입력물에 필요한 권리를 갖췄는지 살핀다.
- 사람이 창작적으로 고치거나 구성한 부분을 구분한다.
- 권리 판단이 어려운 부분은 전문가에게 확인한다.
AI 그림을 쓸 때는 서비스의 사용 허락과 자신의 창작적 기여를 함께 봐야 한다. 서비스 조건과 저작권 안내는 실제로 쓰는 시점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범위와 자신의 권리로 주장할 부분을 구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