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정한 목표에 맞춰 여러 단계의 일을 대신 진행하는 AI다. 질문에 답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웹페이지를 읽고 버튼을 누르거나 정보를 입력한다. 맡길 수 있는 일과 혼자 진행하는 범위는 서비스마다 다르다.

대화하는 AI와 무엇이 다를까

여행을 준비할 때 조언만 해 주는 사람과, 예약 사이트를 함께 열어 보는 사람을 떠올리면 쉽다. 대화형 AI는 질문에 답하거나 초안을 써 준다.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AI(에이전트)는 실제 작업 단계까지 맡는다.

항공편을 비교하는 일에도 여러 과정이 따른다. 검색 결과를 읽고, 조건을 살피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 에이전트는 필요한 도구를 쓰면서 지금까지 나온 결과를 보고 다음 행동을 정한다. 사용자가 클릭 하나하나를 지시하지 않아도 여러 단계를 이어 가는 점이 핵심이다.

그렇다고 목표만 알려주면 끝까지 알아서 해 준다는 뜻은 아니다. 로그인이나 중요한 행동 앞에서는 사람의 손이 필요할 수 있다. 답을 잘 쓰는지뿐 아니라, 어느 단계까지 실제로 해 주는지를 봐야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맡기면 될까

처음에는 웹에서 끝낼 수 있는 비교나 확인 작업부터 맡기는 편이 좋다. 아래는 특정 서비스의 메뉴 안내가 아니라, 일을 맡기고 검토하는 순서다.

  1. 목표와 조건을 적는다. 숙소를 찾는다면 지역과 날짜처럼 비교에 필요한 조건을 알려준다. 무엇을 찾을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결과를 검토하기도 쉽다.
  2. 허용할 행동을 정한다. 후보를 살펴보는 데까지 맡길지, 예약 준비까지 맡길지 미리 구분한다. 계정 접근 권한도 그 작업에 필요한 만큼만 준다.
  3. 확인 요청에는 직접 답한다. 로그인이나 민감한 단계에서 입력을 요청받으면 주소와 내용을 살핀 뒤 진행한다.
  4. 실제 결과를 확인한다. AI가 끝냈다고 알려도 선택한 대상, 입력한 정보, 구매나 예약 결과를 직접 본다.

서비스가 보여주는 계획도 확인할 대상이다. 구글의 auto browse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먼저 보여준다. 의도한 목표와 맞는지 살펴보면 이후 어떤 행동을 확인해야 할지 파악하기 쉽다.

ChatGPT, Claude, Gemini는 어디까지 할까

2026년 9월 기준으로 세 회사 모두 브라우저에서 여러 단계의 웹 작업을 처리하는 기능을 안내한다. 다만 이용 조건과 작동 환경은 같지 않다.

서비스할 수 있는 일주요 이용 조건
오픈AI ChatGPT Work의 클라우드 브라우저지원 사이트에서 페이지 읽기, 버튼 클릭, 양식 입력. 항공편 비교, 택배 추적, 예약 준비 등지원 지역의 유료 ChatGPT 요금제. Free와 Go 제외
앤트로픽 Claude in Chrome웹페이지 읽기, 클릭, 입력, 탐색. 반복 작업 저장과 일정에 따른 실행Pro, Max, Team, Enterprise. Chrome 측면 패널 기능은 베타
구글 Gemini in Chrome의 auto browse상품 비교와 장바구니 담기, 숙소 찾기, 식당 예약 등데스크톱 기준 미국 거주, 만 18세 이상, 영어 기기 설정, 개인 Google 계정과 Google AI Pro 또는 Ultra 필요

한국 독자는 기능 소개보다 지역 조건을 먼저 봐야 한다. 특히 구글의 위 데스크톱 조건에는 미국 거주가 들어 있다. 순차 적용 중이라 조건을 다 갖춰도 기능이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계정과 사이트의 제한도 영향을 준다. Claude의 조직 계정은 관리자 설정에 따라 쓸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ChatGPT Work의 클라우드 브라우저는 사이트가 자동 접근을 막으면 작업을 끝내지 못할 수 있다.

예약을 맡기면 끝까지 알아서 할까

예약을 준비하는 일과 예약을 확정하는 일은 나눠서 봐야 한다. ChatGPT Work는 로그인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행동을 앞두면 사용자에게 입력이나 확인을 요청한다. 구글 auto browse도 일부 민감한 단계에서는 확인을 받거나 직접 조작하도록 한다.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기능을, 결제까지 알아서 끝낸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소개된 작업 범위와 실제로 허용되는 마지막 행동은 따로 살펴야 한다. 확인 요청이 오면 어떤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읽어야 한다.

클릭과 입력을 대신한다고 결과까지 정확한 것은 아니다. 에이전트도 사이트 내용을 오해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사람이 마지막 결과를 확인하는 단계까지 하나의 작업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

민감한 정보, 어디까지 보여줘도 될까

에이전트가 읽는 웹페이지나 이메일에는 악의적인 지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AI가 이를 사용자의 요청으로 착각하면 원래 목표와 다른 행동을 할 위험이 있다. 세 회사 모두 보호 장치를 설명하지만,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계정 권한을 필요한 만큼만 허용해야 한다. 로그인 주소와 보내는 정보도 직접 확인한다. 구매나 예약처럼 기록이 남는 행동은 확정하기 전에 내용을 살핀다. Claude in Chrome은 작업 중인 탭의 화면 내용을 볼 수 있다. 민감한 정보가 열려 있는 상태라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일도 구분해야 한다. 법률이나 의료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내용은 전문가 확인을 거쳐야 한다. 웹에서 정보를 찾아 입력하는 작업과, 그 내용을 근거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일은 별개다.

맡기기 전 네 가지만 확인하자

  • 내 지역과 계정, 요금제에서 그 기능을 쓸 수 있는지 확인한다.
  • 목표와 조건을 적고, AI가 진행해도 되는 범위를 정한다.
  • 필요한 권한만 주고, 로그인 주소와 보내는 정보를 살핀다.
  • 구매나 예약의 마지막 행동과 완료된 결과를 직접 확인한다.

AI 에이전트는 답을 읽는 데서 웹 작업을 대신하는 데까지 쓰임새를 넓혔다. 여러 번의 클릭과 입력은 맡길 수 있지만, 중요한 확인 단계에는 사람이 끼어들어야 한다. 서비스를 고를 때도 실제로 처리하는 작업 범위와 사람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지점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출처

  1. 공식 자료 (cdn.openai.com)
  2. 공식 자료 (anthropic.com)
  3. 공식 자료 (cloud.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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