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뒤, 누가 무엇을 맡았나
회의 메모를 읽고도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찾아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회의 내용을 줄인 글이 아니다.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할 일 목록이다. 담당자와 마감이 붙은 표를 목표로, AI에게 주는 지시문인 프롬프트를 바꿔 봤다.
“정리해 줘"만 하면 어떻게 될까
회의 내용 정리해 줘.
시험에는 행사 준비를 다룬 가상 회의 메모를 썼다. 민서는 10월 2일까지 안내문 초안을 쓰기로 했다. 준호는 9월 30일까지 장소 후보 3곳의 견적을 받기로 했다. 신청 페이지에 자주 묻는 질문을 추가하는 일은 담당자도 마감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 회의 날짜는 10월 5일이었다.
짧은 요청에도 두 모델은 주요 내용을 찾아냈다. 앤트로픽 Claude Opus 5는 담당자와 마감이 정해진 두 업무를 표에 넣었다. 자주 묻는 질문 추가는 결정 사항과 미정 사항으로 나눠 적었다. 그래서 전체 할 일을 확인하려면 표와 별도 설명을 함께 봐야 했다. 장소 확정과 안내문 작성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덧붙였다.
오픈AI GPT-6 Astra는 처음부터 세 업무를 한 표에 담았다. 정해지지 않은 담당자와 마감은 ‘미정’으로 표시했다. 추가 확인 사항과 다음 회의 일정도 따로 정리했다. 짧은 요청이라고 늘 부족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닌 셈이다.
무엇을 적을지 미리 정해 준다
아래 회의 메모를 바탕으로 실행할 일을 빠짐없이 뽑아 주세요.
결과는 '할 일 | 담당자 | 마감' 표로 작성해 주세요.
메모에 담당자나 마감이 없으면 추측하지 말고 '미정'이라고 적어 주세요.
예: 안내문 초안 작성 | 민서 | 10월 2일
이 지시문 아래에 정리할 회의 메모를 붙여 넣으면 된다. 핵심은 업무를 찾으라는 요청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각 업무에 어떤 정보를 붙일지까지 미리 정해 준다. 담당자가 없는 업무도 표에서 빠뜨리지 않고 보려는 것이다.
왜 결과가 달라질까
첫째, 정리의 목표를 ‘실행할 일’로 좁혔다.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두루 요약하는 대신 실제로 해야 할 업무를 찾게 했다. 앤트로픽 안내서도 목표와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적도록 권한다.
둘째, 답의 근거와 모르는 정보의 처리법을 함께 정했다. 오픈AI 안내서는 관련 자료를 함께 주고, 답의 근거를 그 자료 안으로 제한하라고 설명한다. 이를 회의 메모에 적용하면 메모를 붙여 넣고 그 안에서만 할 일을 뽑게 하는 방식이 된다. 담당자나 마감이 없으면 미정으로 남기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표에서는 ‘미정’이라는 표시가 추가로 결정해야 할 부분을 드러냈다.
셋째, 표의 항목과 예시를 보여 줬다. 업무마다 담당자와 마감을 같은 순서로 확인하려는 것이다. 구글 안내서도 결과 형식을 미리 정하고 예시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이렇게 지시해도 매번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두 모델에 넣어 봤더니
2026년 9월 24일 실행에서, 고친 요청을 받은 두 모델은 모두 세 업무를 한 표에 담았다. 민서와 준호의 업무와 마감은 메모대로 적었다. 자주 묻는 질문 추가는 담당자와 마감을 모두 미정으로 남겼다. 다음 회의 날짜를 이 업무의 마감으로 채우지도 않았다.
변화가 뚜렷한 쪽은 Claude Opus 5였다. 앞서 표 밖에 나눠 적었던 업무까지 같은 표에 모았다. 대신 표 아래에 다음 회의 일정과 담당자 지정에 관한 제안을 덧붙였다. GPT-6 Astra는 짧은 요청에서도 이미 업무 표를 완성했고, 고친 요청에서는 설명 없이 표만 내놓았다. 이번 비교에서 갈린 것은 업무를 빠뜨렸는지 여부만이 아니다. 정보를 모으는 방식과 설명의 분량도 달랐다. AI 답은 실행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녹취록이나 사람별 목록은 어떻게 하나
회의 녹취록에서 할 일을 찾고 싶다면 이렇게 바꿔 쓸 수 있다.
아래 녹취록에서 실행할 일을 찾아 '할 일 | 담당자 | 마감' 표로 정리해 주세요.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미정'으로 적어 주세요.
누가 어떤 일을 맡았는지 사람별로 보고 싶다면 기준을 바꾼다.
아래 회의 메모에서 사람별 할 일을 정리하고, 각 항목에 마감을 붙여 주세요. 담당자나 마감이 빠진 항목은 따로 표시해 주세요.
이번 시험에서는 목표와 표의 항목, 미정 처리법을 적자 두 모델이 같은 구성의 업무 표를 만들었다. 실제 업무에 쓸 때는 표에 나온 할 일과 날짜를 원래 메모와 대조하면 좋다. 미정으로 남은 항목은 담당자와 마감을 정하는 출발점으로 쓸 수 있다.
직접 해 봤더니

흔히 쓰는 프롬프트를 앤트로픽 Claude Opus 5에 넣은 실제 결과 (2026년 9월 24일 실행). AI 답은 실행할 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고친 프롬프트를 앤트로픽 Claude Opus 5에 넣은 실제 결과 (2026년 9월 24일 실행). AI 답은 실행할 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고친 프롬프트를 오픈AI GPT-6 Astra에 넣은 실제 결과 (2026년 9월 24일 실행). AI 답은 실행할 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